‘위기론’ SK, 운명의 6연전 기다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4 06: 21

어느덧 7위까지 처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변명할 거리도 없다. 체력도 충전한 만큼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이다. SK가 운명의 6연전으로 6월 일정을 시작한다.
SK는 3일 현재 19승23패1무(승률 .452)를 기록해 7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이후 항상 초반에 강했던 SK의 모습을 생각하면 올 시즌 초반 농사는 흉작에 가깝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중반 반전을 도모한다면 막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저력이 있다. 그 첫 단추가 될 6월 첫 6연전 성적에 비상한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대진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자신들보다 아래에 위치한 팀들과 맞붙는다. SK는 4일부터 6일까지 마산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이후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여기에 SK는 지난주 딱 한 경기만을 치름으로써 팀을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여러모로 괜찮은 여건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기본적으로 SK의 전력 자체가 100%는 아니다. 여기에 상대들도 까다로운 구석이 있다. SK는 올 시즌 NC에 2승4패를 기록 중이다.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긴장감이 있다. 최하위 한화에는 4승1패1무로 강했지만 역시 변수가 있다. 한화는 주중 3연전을 쉬면서 4일의 정비 기간을 갖는다. 주말 3연전에는 ‘14탈삼진’ 투혼의 데니 바티스타를 비롯한 1~3선발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만만히 볼 수 없다.
때문에 상대의 전력보다는 SK의 준비 상태가 관건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SK는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됐을 법한 꿀맛 같은 휴식일이었다. 최근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불펜 투수들과 몇몇 선수들은 루키팀(3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타자들의 감각이 우려되지만 이만수 SK 감독은 “타격이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힘이 붙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황상 이번주 6연전은 올 시즌 SK의 첫 승부처라고 볼 수 있다. 최소 4승 이상을 거두며 분위기를 되살린다면 남은 일정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성적은 물론 분위기에도 좋을 것이 없다. 불펜 정비와 야수들의 타격감이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SK는 4일 크리스 세든을 앞세워 첫 단추 꿰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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