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 멤버와 A매치 처녀출전 선수가 만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최종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강희 감독은 드디어 레바논전에 나설 최종멤버를 추렸다. 주전은 하루 전 실시한 전술훈련의 결과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 이동국이 원톱으로 나선다.
주목할 만한 포지션은 미드필드 진영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빠지며 공백이 생긴 자리에 김남일(36, 인천)과 이명주(23, 포항)가 들어간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은 가장 경험이 많다. 반면 이명주는 이번이 첫 태극마크다. 최고참과 신참의 콤비네이션이다.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두 선수의 이름을 빗대 ‘김남주 콤비가 뜬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두 선수를 더블볼란테로 세울 예정이다. 상대 공격은 저지해 날카로운 패스로 전방에 연결해주는 김남일은 홀딩맨이다. 활동량이 좋은 이명주는 공격수들에게 공을 투입하고 때로 직접 수비진을 돌파하는 앵커맨을 맡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3일 공식기자회견에서 “결국 선취골 싸움이다. 초반 경기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후 “수비나 공격도 중요하지만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수비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오랜만에 복귀한 김남일이 아주 잘해주고 있어 기대를 많이 한다. 김남일이 키플레이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 전에 만난 김남일은 이명주와의 호흡에 대해 “지금은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이었다. 이어 그는 “이동국, 이청용, 이근호가 잘해주고 있다. 세 선수가 공격을 원활하게 하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의 첫 골은 김남일과 이명주의 발끝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중원에서 두 선수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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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