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부커 감독, “한국의 경기장 부러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04 06: 55

부러우면 지는 거다. 한국이 레바논의 부러움을 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양 팀 수장은 4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먼저 신경전을 펼쳤다.
테오 부커 레바논 감독은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수많은 한국취재진을 보더니 “내가 마치 원정을 온 느낌”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경기전망을 묻자 “나는 현실주의자다. 우리는 새로운 선수가 많아 월드컵이 아니라 아시안컵이 목표다. 내일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취재진의 관심은 열악한 레바논의 그라운드 사정에 모아졌다. 부커 감독은 “좋은 시설을 갖지 못해 안타깝다. 안 좋은 구장에서 준비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에 가봤을 때 시설이 정말 좋아서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필드와 잔디가 엄청 좋더라. 지금 우리 구장은 그나마 좋아진 편이다. 잔디상황은 오히려 한국팀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베이루트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000년 아시안컴 이란전을 할 때는 지금보다 그라운드가 더 좋지 않았다. 당시 김상식과 이동국의 골로 이란을 꺾었다. 이 정도면 할만한 수준”이라며 잔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어설픈 목수가 연장 탓을 하는 법이다. 그라운드가 어떻든 어차피 두 팀 다 조건은 같다. 이동국은 “축구는 다 비슷하다. 그라운드 컨디션은 적응하기 나름”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서울의 최신구장에서 차든지 울퉁불퉁한 베이루트에서 때리든지 들어갈 골은 들어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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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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