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5주간의 안방 나들이가 남긴 것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04 07: 27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 2013’이 5주간의 안방극장 나들이를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며 떠났다.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이후 8년간 가정의 달마다 찾아오는 MBC의 다큐멘터리.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올해는 지난 달 6일 선천성 기도 무형증을 앓고 있는 해나의 투병기를 다룬 ‘해나의 기적’ 1부를 시작으로 장애를 가졌지만 절망을 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김수림 씨의 삶을 다룬 2부 ‘슈퍼수림’이 방송됐다.
또한 재혼 가정의 새 가정 만들기를 담은 3부 ‘떴다! 광땡이’와 9남매를 공개 입양한 가족의 사랑을 그린 4부 ‘붕어빵 가족’까지 특별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시청자들을 울고 미소 짓게 했다.

다큐멘터리이지만, ‘휴먼다큐 사랑’은 그 어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은 그날의 주인공들이 전하는 사랑에 따뜻한 기운을 전수받은 시청자들의 글들이 쏟아졌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는 ‘휴먼다큐 사랑’이 일찌감치 차지하고 있었다.
매년 안기는 따뜻한 감동은 여전했다. 하지만 올해 ‘휴먼다큐 사랑’은 불치병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그동안의 ‘휴먼다큐 사랑’과 극명한 차별점이 있었다.
어린 아이 해나의 아픔을 전했던 1부마저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해나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던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것도 앞으로 ‘휴먼다큐 사랑’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판을 마련했다. 출연한 네 가족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앞서 홍상운 CP는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극적인 상황을 담지 않았다”면서 “제작진으로서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하는 것들을 다루고 싶은 유혹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겠지만 ‘휴먼다큐 사랑’이 그런 이야기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쏙 빼놓을 수 있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극적인, 생사를 가르지 않아도 안방극장에 생생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이었던 것. 그리고 이는 올해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극적이지 않아도 사랑이라는 이름 자체가 감동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됐다. ‘휴먼다큐 사랑’은 네 명의 가족이 5주간의 방송을 통해 안방극장에 사랑이라는 단번에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사랑이라는 매년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가정의 달마다 ‘휴먼다큐 사랑’을 챙겨보게 만드는데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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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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