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타선, 터지기위한 우선 과제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4 10: 30

시즌 초반부터 불발탄 신세인 SK의 방망이가 팀의 핵심 고민으로 떠올랐다. 팬들의 답답함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SK 타선이 ‘3대 과제’를 언제쯤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3일 현재 2할5푼7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하위 한화(.253)에 이은 리그 8위 성적이다. 리그 평균(.268)에 못 미친다. 지난 시즌에 비해 타율이 단 1리도 오르지 않은 팀 또한 SK가 유일하다. 최정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체 타선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그나마 타율은 점차 오르는 추세다. SK의 4월 팀 타율은 2할4푼4리였다. 5월은 2할7푼3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답담함은 계속되고 있다. 득점, 그리고 팀 타선의 폭발력과 연관된 핵심 지표들에서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득점권 타율, 경기 초반 타율, 그리고 하위타선 타율이다.

아무리 많은 주자가 나가도 이를 정리할 수 있는 한 방이 없다면 득점과는 멀어진다. SK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푼2리로 리그 7위다. 팀 공격이 꽉 막힌 느낌을 주는 이유다. 최정이 득점권에서 타율 3할8푼3리, 4홈런, 30타점을 기록하는 등 대활약 중이지만 뒤를 받히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김상현은 SK 이적 후 2할5푼, 박정권은 1할3푼이다. 그나마 득점권에서 몫을 해냈던 이명기(득점권 타율 .400)와 한동민(득점권 22타점)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져 있다.
초반에 방망이가 숨죽이는 것도 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SK의 1~3회 타율은 2할3푼3리로 리그 최하위다. 4~6회에서 타율 2할8푼8리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초반에 점수를 뽑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 운영도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음을 뜻한다. 예전보다 불펜이 약해진 SK의 사정을 감안하면 경기 초반 타율 향상에 대한 절실함은 더 커진다.
하위타선의 부진도 팀 타선의 정체 요인 중 하나다. SK의 하위타선(6~9번) 타율은 2할1푼8리로 리그 최하위다. 테이블세터(.292, 1위), 중심타선(.281, 5위)까지는 괜찮게 이어지던 흐름이 하위타선에서 맥없이 끊기는 경우가 잦다. 박진만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방망이가 더디게 돌아가는 탓이다. 
이 세 가지 지표 중 1~2가지라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SK 타선의 교통 체증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여지도 있다.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서다. 박정권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등의 타율은 더디지만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최정이 건재하다는 점, 김상현의 잠재적 장타력, 그리고 6월 복귀를 향해 땀 흘리고 있는 이명기 한동민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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