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가 배우 손예진, 김남길의 첫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복수극의 서막을 열었다.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 차영훈) 3회분에서는 조해우(손예진 분)와 한이수(김남길 분)의 비극적인 앞날이 예고되는 조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양아들로 자라난 한이수는 조해우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피로연 도중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조해우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 채 "혹시 준영오빠(하석진 분) 아는 분인가요?"라고 물었다.

이런 조애후에 한이수는 자신을 재일교포 요시무라 준이라고 소개하며 악수를 청했다. 이어 서로 야경을 바라보던 중 한이수는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순간 조해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는 과거 한이수가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였던 것. 조해우는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한이수는 그런 조해우를 끌어안아줬다. 이수를 죽었다고 생각하는 해우와 이런 해우를 모른 척 하는 이수의 감정은 절절하게 소용돌이쳤다.
이수가 해우를 모른 척 하는 이유는 이수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까지 죽이려했던 어둠의 세력이 바로 조해우의 집안이기 때문. 이수는 그날 밤부터 본격적인 복수에 돌입했다. 한이수는 당시 사건을 은폐했던 형사를 창고에 가두고는 그곳으로 조해우를 부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아역 경수진, 연준석에 이어 성인 연기자로 본격 드라마가 시작된 '상어'는 문학적인 대사, 얽히고 섥힌 인물 관계도, 복수-추리극와 정통 멜로의 결합, 비밀스러운 단서 등 여러 소재와 코드들로 시청자들에게 '어렵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상어'는 초반에 챙겨보지 않고 놓치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지우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시간이 갈수록 극의 몰입도를 높이면서 마니아층을 단단히 만든다는 것. 이는 '어렵고 음울한 매력'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예진, 김남길이라는 연기 내공을 갖춘 배우진이 이런 장르물에 무게감을 더한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월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 차영훈) 3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이는 5월28일 방송된 2회 시청률과 동일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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