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출연만에 온라인을 강타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상어'를 통해 단 번에 이슈의 주인공이 된 경수진은 한결 더 예뻐진 비결을 묻자 "데뷔 당시보다 5kg정도 빠졌다. (드라마를)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상어'의 손예진 성인 아역을 연기한 그는 첫 방송이 타자마자 인터넷을 휩쓸며 검색어 1위가 됐다. "내 이름이 왜 1위지? 도대체 뭐지?란 생각에 얼떨떨했어요. 주위 사람들이 다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건가, 란 생각도 들었고요. 하하."
26살임에도 교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동안 외모는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는 "에이, 이모로 보인다는 악플도 있었어요"라며 손사래친다. 털털하다.

데뷔 때부터 '리틀 손예진'이란 수식어로 불렸던 그에게 손예진을 실제로 만난 소감에 대해 물었다.
"'저를 보시고 욕하시면 어떡하지?'란 걱정을 했어요. 선배님 이름으로 화제가 돼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하지만 되게 밝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먼저 밥 먹었냐고 물어봐주시기도 하고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정말 멋진 선배님이십니다."
실제로 손예진을 처음 봤다는 그는 "정말 둘이 닮았더냐"는 질문에 "선배님이 훠~얼~씬 예쁘다. 눈웃음이 여자가 봐도 설레더라"며 감탄했다.
상대역으로 호흡한 배우 연준석과는 8살 나이차이가 난다. 연인 감정으로 호흡하기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을 터. 경수진은 "만나기 전에는 나이를 들어서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따로 셋이 만나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대본 리딩을하며 좀 친해졌죠. 그래서 촬영할 때는 덜 어색했어요. 그리고 준석 씨가 나이는 어려도 워낙 경력이 많아서 오히려 저를 잘 챙겨줬어요.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라며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연준석을 칭찬했다.
경수진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지금까지 총 7명 남자의 첫사랑이 됐다. 데뷔작인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과 이준혁의 아역 이현우와 임시완(2명), KBS 드라마스페셜 '스틸 사진'에서 남궁민의 아역 박보검(1명),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과 김태우(2명), '상어'의 김남길과 하석진의 아역 연준석과 노영학(2명). "작품 속이긴 하지만, 멋있는 7명 남자배우의 첫사랑이 된 기분은 어떤가"라 묻자 "배우 할 만하다!"라며 박장대소한다.

실제로 학창시절에는 인기가 많은 여학생이었냐고 물었다. "퉁퉁했어요. 사실 공부만 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몸에 살이 많이 붙었어요. 나중에 수시 붙고 나서 꾸미고 그랬더니 좀 나아졌어요."그래도 나중에 살이 빠지고 나서는 남자 반 교실을 지나갈 때 '우~'하는 소리는 좀 들었다고.
이제 아침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KBS 2TV TV소설 '은희'의 주인공 '은희' 역을 맡은 것. 은희를 말하는 그에게서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일일극이라 정말 기대하고 있다. 내가 얼만큼 성장할 지 나도 긍금하다"라는 그는 "아침 드라마라는 것에 대한 편견은 없었나"란 질문에 "이미 '삼생이'가 그것을 깬 것 같다. 막장이 아닌, 따뜻한 내용으로도 시청률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오히려 '삼생이' 다음이 '은희'라는 것이 부담이 된다. 내가 잘해야 되겠구나, 시청률을 잘 이어받아야 하는데, 라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제 누구의 수식어가 아니라 '경수진'으로 연기를 하는거잖아요. 거기에다 '은희'의 타이틀롤 '은희'니까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어'를 하며 고쳐야 할 점을 그대로 파악하고 있어 그래도 다행이에요. 집중력을 키워서 잘 해야겠어요. 아무래도 자신감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부모님 손벌리는 게 싫어서 여러 일을 하다가 연기를 늦게 시작한 케이스다. 하지만 무명 기간은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인복이 많다"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여배우답지 않다는 것. 예뻐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을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방송계와 영화계에서 러브콜이 쇄도한다는 후문이다. '은희'와 함께 독립영화 한 편도 찍는다. 적어도 8월까지는 내리 바쁠 예정. "힘들겠다"란 말에 빙긋웃는다. "정말 행복한 고민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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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