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무릎팍’, 인턴MC 실험 통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04 11: 02

제작진 교체와 함께 유세윤 하차라는 큰 변화를 연타로 맞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인턴MC라는 새로운 카드를 빼어들었다. 이 같은 갑작스런 시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4일 ‘무릎팍도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무릎팍도사’는 방송인 김나영인 1호 인턴 MC로 섭외했다. 지난달 29일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유세윤이 하차한 뒤 인턴MC로 그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도다. 물론 이는 지속적인 것이라기 보단 임시방편에 가깝다.
‘무릎팍도사’에는 최근 일주일 전후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CP를 비롯해 담당 PD가 바뀌었다. 장수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긴지 얼마 안 돼 유세윤이 갑작스런 음주운전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상파 방송인만큼 물의를 일으킨 유세윤의 하차는 불가피했고, 강호동을 도와 비교적 큰 역할을 해내던 유세윤의 부재는 ‘무릎팍도사’에 큰 위협이 됐다. 얼핏 보기에 ‘도사’ 강호동의 원맨쇼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유세윤은 특유의 건방진 캐릭터로 강호동이 하지 못하는 멘트들을 소화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유세윤이 프로필을 읽어주지 않으면 ‘무릎팍도사’의 시작은 어설플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무릎팍도사’는 방송 재개 이후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전성기시절 정치인, 운동선수 등 영역을 불문하고 TV에서 보기 힘든 유명인사들이 출연했던 것에 비해 최근의 게스트들은 연예인에 한정돼 있어 그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두드러진 토크쇼 불황의 분위기도 저조한 시청률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무릎팍도사’ 제작진이 급하게 꺼내든 인턴MC 카드가 반전의 불씨가 될 수 있을까. 유세윤의 빈자리에 들어가 그보다 큰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동안 하나의 역할을 해 왔던 유세윤 대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건방진 도사가 아닌 또 다른 성격을 지닌 도사의 등장이 위기의 ‘무릎팍도사’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변화는 어찌됐든 성공이냐, 실패냐의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무릎팍도사’의 새로운 인턴MC들이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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