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우완 투수 스티븐 파이프(27)가 대체 선발로 나와 깜짝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파이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의 2-1 승리를 이끌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파이프의 이날 선발등판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이뤄졌다. 당초 예정된 선발투수였던 크리스 카푸아노가 지난달 30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투구 후 수비 과정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삼두근을 다쳤는데, 그 통증이 악화돼 이날 등판이 취소됐다. 다저스는 전날(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류현진을 대체한 맷매길처럼 파이프를 트리플A에서 불러올렸다.

매길이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5피안타(4피홈런) 9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반면 파이프는 달랐다. 1회초 첫 타자 에버스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2루 도루까지 허용한 뒤 알렉세이 아마리스타에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체이스 헤들리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제드 저코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엮어내며 실점없이 위기넘겼다.
2회 들어 파이프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크리스 데놀피아, 카일 블랭크스, 윌 베너블을 내야 땅볼과 파울 플라이로 삼자범퇴 처리한 파이프는 3회에도 닉 헌들리와 아마리스타를 패스트볼로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4회에도 안타-볼넷을 하나씩 허용했지만 헤들리와 블랭크스를 모두 92마일 패스트볼을 결정구삼아 루킹삼진 처리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5회에도 파이프는 베너블과 헌들리 그리고 투수 에릭 스털츠를 모두 내야 땅볼로 솎아내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6회 1사 후 아미리스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헤들리에게 우전 적시타로 첫 실점을 허용한 파이프는 마운드를 피터 모이란에게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투구수는 76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 느린 커브를 적절하게 잘`활용했다.
지난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3라운드로 지명받은 뒤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한 그는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70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 중 2경기를 선발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45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는 지난 4월2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첫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 번째로 잡은 기회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는 파이프이지만 그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