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문사, '아이폰' 때문에 전문 사진 기자 28명 해고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6.04 14: 47

스마트폰이 기존 카메라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신문사가 자사 사진기자를 전부 퇴사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한국시간) IT 전문 매체 BGR은 “애플의 ‘아이폰’이 신문사의 사진 기자들을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가를 해고한 매체는 미국의 시카고 선-타임즈(이하 선-타임즈)로 1844년 설립돼 미국서 가장 오래된 신문사로 꼽히는 곳이다.

선-타임즈는 총 28명의 사진 전문가를 해고하고, 자사 저널리스트들에게 의무적으로 ‘아이폰 사진기법 기초(iPhone photography basic)’ 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기존 취재기자들은 사진 촬영 기술과 편집 기술에 대한 압박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는 모두 각 스마트폰 제조사별 프리미엄 전략폰의 카메라 사양이 기존의 카메라와 견줄 정도의 성능을 갖추게 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아이폰’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등의 제조사별 하이엔드 모델들은 최소 8 메가픽셀에서 13 메가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풀 HD 디스플레이, LED플래쉬, 안정화된 소프트웨어는 카메라의 성능을 더 향상시켜 준다.
또한 기술의 변화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매체가 변함에 따라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전에는 취재는 취재, 편집은 편집, 사진은 사진 식으로 분야가 분명하게 나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구분이 모호해 질 것이며 2020년에는 사진 편집, 취재, 영상 촬영, 기기 별 검색엔진최적화 전략, 소셜 미디어 등 다방면에 능한 인재로 인해 미디어 환경이 완전히 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기자 개개인부터 매체들이 이러한 역량을 가진 인재가 되기 위해, 키우기 위해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에는 NYT의 1면에 '아이폰'의 인스타그램 앱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닉 라함(Nick Laham)이 2012년 2월에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 선수 사진. 그는 아이폰의 인스타그램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촬영을 했으며 NYT의 2013년 4월 1일(현지시간) 보도 1면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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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에 실린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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