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괴물'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23)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푸이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9회초 그림 같은 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직접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다저스와 7년간 총액 4200만 달러에 계약한 푸이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58타수 30안타 타율 5할1푼7리 3홈런 11타점 4도루로 맹활약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뽐냈다.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 등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 틈타 메이저리그 기회를 잡았다.

푸이그는 1회말 데뷔 첫 타석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뒤 5회말에도 우전 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단타에 1루에서 3루까지 질주하는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와 9회초 총알 같은 다이렉트 송구로 공수주 삼박자에서 모두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푸이그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9회초 푸이그의 송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플레이였다"며 감탄한 뒤 "그는 어메이징했다. 좋은 파워와 스피드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건 즐거운 일"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팀 동료들도 푸이그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수 A.J 엘리스는 "푸이그가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덕아웃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마치 류현진의 데뷔전을 본 것 같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애드리안 곤살레스도 "푸이그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보여준 그의 가능성이 팀에 도움되기 시작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영어를 잘 못 하는 푸이그는 통역을 대동해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안타 2개를 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다저스의 승리를 위해 내 일을 했을 뿐"이라며 "꿈꾸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나는 아직 젊다"는 말로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또 하나의 괴물 등장에 다저스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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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