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반격이 시작되나.
LA 다저스가 반격의 서막을 열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24승32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26승31패)와 격차를 1.5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승리는 다저스에 단순한 1승이 아니다. 그동안 꽉`막혀있던 무언가가 시원하게 뚫린 느낌을 주는 통쾌한 승리였다. 그 중심에 바로 쿠바산 특급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공수주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푸이그는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와 그림 같은 다이렉트 송구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가 강한 파워와 스피드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다저스는 올해 외야가 골칫거리였다. 1번 칼 크로포드가 분전했으나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팀 전체가 타선 침체에 빠졌다. 특히 장타력과 주력이 감소한 켐프의 미미한 존재감은 다저스의 활력을 빼앗아간 결정적 이유였다.
하지만 켐프의 대타로 등장한 푸이그는 공수주에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어느 타순과 포지션이든 푸이그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다저스는 훨씬 생기있는 라인업 구축이 가능하다. 뭔가 움츠러들었던 다저스의 힘을 바꿀 수 있다.
또 하나의 호재는 특급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복귀다. 엄지손가락 부상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올해 4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라미레스는 약 한 달 간의 재활 및 실전경기를 치르며 복귀를 준비했다. 4일 마지막 재활 경기를 치렀고, 5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다.
라미레스는 중심타선과 테이블세터 어느 위치든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중장거리 타자로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그의 존재로 다저스 라인업은 더 두터워졌다. 푸이그의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라미레스의 가세로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전망이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의 활약과 라미레스의 합류로 우리팀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기의 다저스가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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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