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트워(34)를 조심하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5일 새벽(한국시간) 중동의 모래바람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모든 점검은 다 마쳤다. 이제 경기장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일만 남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아무리 승부조작으로 주요선수들이 빠졌다지만 레바논에 대해 알아야 이길 수 있다. 레바논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누구일까. 한국취재진과 만난 레바논 기자들은 하나 같이 “압바스가 최고선수다. 그에게 경기가 달려 있다”고 전했다.

현재 레바논은 2005년부터 8년간 주장완장을 찼던 로다 안타르(33, 산둥)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기량은 아직 정상이다. 다만 대표팀소집보다 소속팀을 우선시해 국민들의 원망을 한 몸에 받았다. 결국 그는 유니폼을 벗었다.
테오 부커 레바논 감독은 3일 공식기자회견장에서 “로다는 좋은 선수다. 그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괜찮다. 왕이 없으면 다른 선수가 왕이다. 이제 유세프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 불평할 이유가 없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주장 유세프 모하메드는 중앙수비수이자 리더다. 반면 로다 안타르는 중원을 지휘하는 미드필더였다. 역할이 서로 다르다. 레바논의 공수를 새롭게 조율해줄 선수가 절실하다. 그가 바로 압바스 아트워다. 즉 한국은 압바스만 봉쇄할 수 있다면 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단 소리다.

레바논은 변형 4-3-3전술을 구사한다. 공격수 하이다르, 하산 마투크, 오니카 세 명의 선수가 수시로 포지션을 바꾼다. 바로 뒤에 배치된 압바스는 이들에게 공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압바스가 활개치도록 놔두면 곤란하다. 한국은 빠른 선제골로 레바논의 공격의지를 사전에 꺾어야 한다.
현재 레바논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들어왔다. 아직 호흡이 완전치 않다. 주장 유셰프 모하메드는 “2년 전 한국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사실 지난 경기에서 이길 거라고 큰 기대를 안했지만 여기까지 왔다”고 자평한 후 “지금 우리는 새로운 팀이다. 긍정적인 차원에서 경기를 진행하겠다.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대표선수라면 일정수준 이상의 경기력은 갖췄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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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주장 유셰프 모하메드(위), 압바스 아트워(아래사진 왼쪽) / 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