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심상치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갓 3회를 내보낸 이 드라마는 케드(케이블 드라마)의 흥행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최고시청률이 3%를 돌파하는 저력을 내며 사상 최고의 대박 케드로 불리는 tvN '응답하라 1997'의 아성에 근접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몬스타'의 인기를 타고 한방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된 이가 있다. 바로 여주인공 하연수다. 이 드라마로 난생 처음 연기 데뷔한 이 생짜 신인은 '몬스타'의 인기가 상승함과 동시에 덩달아 주가를 높이는 중이다. 연기에 '연'자도 모르고, 연예인 혹은 배우에 대해 꿈 꾼 적도 없던 이 소녀는 단박에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몬스타' 첫 회 방송 후 하연수는 각종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극중 상처를 간직한 4차원 소녀, 하지만 음악 천재의 기질을 지닌 '세이'로 분했다. 네티즌은 성형 미인이 판을 치는 TV에서 그간 보기 드물었던 뉴페이스를 발견했다며 많은 호평을 던졌다. 연기력 역시 어딘가 투박하면서도 신선한 것이 그의 신비로운 마스크와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화제를 모은 것이다.

하연수는 이번 '몬스타'가 드라마 데뷔작인 만큼 이전까지 연기 경험이 거의 없다. 상반기 개봉한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남자주인공 이민기의 소개팅녀로 단역 출연한 것이 전부다. 소속사 BH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연예계 데뷔에는 뜻이 없던 그를 이 세계로 이끌기까지는 매니저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었다. 몇 달 설득 끝에 전속 계약을 맺고 연기 트레이닝을 시작한 하연수는 '몬스타' 오디션 전까지 연기 학원을 고작 석달 수강한 경험이 전부일 정도다. 그만큼 때 묻지 않은 흰 도화지 같은 내면, 그리고 몽환적인 비주얼이 결합해 연출자 김원석 감독의 마음을 흔든 것. 그리고 드라마 속 활약상은 팬들의 눈길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2013년 상반기, 존재감 막강한 여자 신인의 활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하연수는 단숨에 주목받는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아직 배울 점이 많고 경험할 일도 많은 초보이기에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옥석이다. 또한 '몬스타'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경험과 연습치에 비해 대본 습득이나 이해, 표현력의 발전 속도가 남달라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내부 평가도 긍정적인 상황.
어딘가 묘한 분위기의 비주얼과 깨끗하고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하연수가 반짝 신데렐라를 넘어 기특한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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