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역, 꼭 갖춰야 할 것 있다? '싱크로율100'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6.04 16: 57

드라마의 몰입도를 살리는 닮은꼴 아역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드라마 초반에 등장하는 아역들은 전통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화제가 된 아역들은 성인 역의 배우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을 발한다.
배우 경수진은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에서 청순한 미모와 반전의 동안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런 경수진이 드라마 초반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성인 역의 배우 손예진과 꼭 닮은 외모 덕분이다. 데뷔 초부터 배우 손예진의 닮은꼴로 화제가 됐던 경수진은  ‘상어’에 캐스팅된 후부터 많은 시청자들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작품에서 선보인 경수진의 연기력은 일단 합격점. 선배인 손예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평이다.
지난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 여행’에서도 싱크로율 높은 아역-성인 커플이 등장했다. 주연 이진욱과 그의 아역을 맡은 박형식이 그 주인공. 특히 타임슬립이 주요 소재인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고등학생 박선우와 어른이 된 박선우 기자를 사이 좋게 연기하며 인기를 얻었다. 실제 작품 속에서 시간 여행을 통해 서로를 대면하기도 한 두 사람은 입술을 만지는 습관과 침착하고 지적인 성격까지 비슷하게 표현해 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나인'의 연출을 맡은 김병수 PD는 과거 제작보고회에서 박형식의 캐스팅에 대해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봤다. 그 나이 대 친구들을 50명 이상 봤다. 3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심혈을 기울여 선택했다"며 "성인인 선우 역할의 이진욱씨의 싱크로율을 생각했고 어떤 부분이 선우와 맞아 떨어질 수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박형식 군의 순진무구함이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싱크로율이 캐스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는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연출자 김종혁 PD는 성유리와 김소현의 닮은꼴 외모가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 때문인지 드라마의 방영 전부터 성유리와 김소현의 닮은 외모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목을 끌며 화제몰이를 했었고, 드라마의 초반 홍보에도 큰 힘이 됐다. 더욱이 김소현은 과거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출연 당시에도 자신의 성인 배역인 윤은혜와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끈 바 있어 명실상부 인기 아역배우로 거듭났다.
이제 닮은꼴 아역은 전문 아역 배우들 뿐만 아니라 신인 연기자들에게 성인역을 맡은 선배 연기자들의 이미지를 이어 받을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가 과거 '올인'에서 배우 송혜교의 아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던 한지민의 예. 앞으로 또 어떤 스타와 닮은 외모를 가진 아역들이 등장해 드라마의 인기에 기여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