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지난 2일 광주 KIA전의 절체절명 상황을 돌아봤다.
봉중근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시즌 6차전에 앞서 2이닝 무실점으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던 지난 경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봉중근은 포수 경험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문선재와 배터리를 이룬 것을 두고 “전력으로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원바운드성 구종도 구사할 수 없었다.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었고 긴장도 정말 많이 했었다”며 “선재가 잘 잡아줬고 자신있게 던지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빠르지 않은 공을 가운데 던지면 한 방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코너워크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봉중근은 “그렇다고 포수에게 코스나 구종을 요구하면 선재가 긴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바깥쪽을 던졌다. 제발 상대가 쳐서 땅볼로 죽어주기를 바랐다”면서 “10회초 우리 팀이 점수를 뽑고 나서는 무조건 내가 막아야한다는 생각만 했다. 팔이 아프거나 그런 것은 없었는데 2이닝을 던진적이 많지 않아서 집중력이 좀 떨어지긴 했다”고 긴박한 순간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봉중근은 “10회말 나지완과 이범호을 상대했을 때는 한 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피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오로지 이길 생각만 했다. 상대 라인업을 보고 윤완주 선수는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윤완주 선수에게 승부구를 체인지업으로 했는데 선재가 잘 잡아줬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타석에 섰던 것을 두고도 봉중근은 “사실 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감독님께서 물러서 있으라고 하시더라. 행여 파울 타구라도 쳤다가 손이 울리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근데 막상 타석에 서니까 투수가 엄청 가까이 있더라. 아무리 아마추어 때 타자를 했다고 해도 야구는 연습을 해야 는다. 이런 면에서 (류)현진이는 정말 대단한 거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봉중근이니까 넘겼다. 이동현이 올라올 경우 선재가 못 잡을 것 같았다. 사실상 봉중근 외에는 쓸 투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봉중근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고 봉중근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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