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염경엽, 1위팀 감독들도 "야구는 어려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4 17: 59

이른바 '목동 대혈투'라고 불리는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둔 4일 목동구장.
덕아웃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성적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염 감독은 이날 팀 훈련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약 10분간 선수단 미팅을 갖기도 했다.
염 감독은 "지난주 두산전에서 지지 않아야 할 방법으로 졌다. 우리 식의 야구를 하지 못하고 졌다"며 1승2패로 막내린 지난 잠실 두산 3연전을 언급했다. 특히 3연전 마지막날인 2일 넥센은 1회 3점을 뽑고도 4-11 역전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1회 1사 3루에서 이성열의 땅볼 때 주루사한 강정호를 지적하며 "3점이냐 4점이냐보다 한 점을 더 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필요없는 주루 플레이로 이닝을 마쳤고 분위기를 넘겨줬다"고 아쉬워했다.
곧이어 원정 덕아웃에 들어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염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뒤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도 지난 2일 대구 롯데전에서 비슷한 답답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3-2 한점으로 앞선 4회 박석민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두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내야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고, 결국 7회 동점을 허용해 8회 추가점을 내기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다.
물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수월한 경기가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많았겠지만 항상 기쁨보다는 걱정이 큰 프로야구 감독답게 아쉬운 순간을 더 곱씹었다. 두 감독이 사뭇 비장한 마음을 가지고 6월 단독 선두 쟁탈전에 나선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