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아온 김주찬 "삭발한 모습 더 반기더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04 18: 13

"동료들이 반기는 것보다 삭발한 모습을 더 궁금해하더라."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주찬(32)이 이적 후 두 번째로 사직구장을 찾았다. 개막 직후 손목부상을 당했던 김주찬은 4월 초 사직 원정길에 합류하지 못했고 대신 깁스를 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었다. 지난 1일 1군에 복귀한 김주찬은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처음으로 친정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롯데 쪽 더그아웃을 방문한 김주찬이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KIA는 3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사직구장 방문 소감도 "팀 분위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보다는)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굳은 다짐만을 밝힐 뿐이었다.

서둘러 1군에 복귀했지만 아직 골절상을 당했던 왼 손목은 완전치 않다. 눈으로 봐도 여전히 부어 있다. 그래도 김주찬은 "타격을 할 때 조금 울리긴 하지만 그래도 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주찬이 1군에 복귀하자마자 KIA 선수단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을 단행했다. 김주찬은 "고등학교 때 삭발을 해 본 이후 처음"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롯데에서도 삭발을 한 적은 없다. 그래도 그는 "팀이 이기자는 마음으로 삭발을 하는데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 전 김주찬은 롯데 더그아웃에서 옛 동료들과 해후를 했다. 특히 동갑내기인 강영식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렇지만 그는 누가 롯데에서 가장 반겨줬냐는 질문에 "(롯데 선수들이) 나 보다는 내가 삭발한 모습을 더 반기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작년 플레이오프 이후 김주찬은 8개월 만에 부산 팬들과 만나게 된다. 이에 김주찬은 "당연히 팬들에게 첫 타석에 앞서서 인사를 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상대 팀이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할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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