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좌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두산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키치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 104개의 공을 던지며 1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점)했다. 주키치는 2012년 8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11피안타를 허용, 이날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했다. 주키치는 1회초 첫 타자 박건우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위태한 모습을 보이더니 직구 제구가 안 되며 연타를 맞았다. 민병헌에게 중전안타, 김현수에게 좌중간을 갈라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로 몰렸다.

위기서 주키치는 홍성흔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선취점을 내줬고 윤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가 됐다. 대량실점으로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주키치는 오재원을 커브로 2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주키치는 2회에도 추가점을 내줬다. 주키치는 허경민과 양의지를 내리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았으나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해 다시 실점 위기에 빠졌다. 박건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민병헌에게 던진 직구가 또다시 높게 형성되며 내야안타가 됐고 이 과정에서 2루수 손주인의 송구 실책으로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와 2점째를 내줬다.
타선이 2회말 2점을 뽑으며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줬지만 주키치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3회초 홍성흔과 윤석민을 내야 땅볼로 잡아 일찍이 아웃카운트 2개를 뽑았음에도 6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 그야말로 완전히 무너졌다. 오재원 허경민 양의지에게 연타를 맞아 실점했고 김재호와 박건우의 1타점 우전안타, 민병헌의 1타점 좌전안타로 2-6이 됐다. 주키치는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으며 가까스로 3회를 넘겼다.
주키치는 4회를 맞이하며 임찬규와 교체,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LG는 3회까지 두산에 3-6으로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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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