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크리스 세든(30, SK)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선발 세든의 안정감을 앞세운 SK가 NC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SK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세든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초반에 터진 타선의 힘을 조합해 4-2로 이겼다. 2연패를 끊은 SK는 7번째로 20승(23패1무) 고지를 밟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양팀의 선발 투수가 모두 잘 던졌지만 초반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세든은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기며 6회까지 호투한 반면 에릭은 1회와 3회 2점씩을 허용하며 추격자 신세를 자초했다. 에릭도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나 NC의 방망이가 침묵하며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초반은 팽팽한 양상이었다. SK가 1회 조동화의 안타, 최정의 사구, 김상현의 땅볼로 만든 2사 2,3루에서 이재원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세를 올리자 NC도 2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선두 이호준의 2루타와 모창민의 3루수 방면 절묘한 번트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지석훈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쫓아갔다. 다만 추가 득점이 없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화근이었다.
2회 위기를 넘긴 SK는 3회 정근우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4호)으로 분위기를 바꿔놨고 1사 후 최정 김상현의 연속안타와 박정권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4-1까지 도망갔다. 승부처는 7회였다. 6회까지 세든에 막힌 NC는 7회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조영훈 지석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1사 후 대타 권희동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1루 주자 지석훈이 무리한 쇄도로 홈에서 아웃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SK는 이후 진해수 박희수가 이어던지며 NC의 추격을 잠재웠다. 선발 세든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고 타석에서는 이재원이 결승타, 정근우가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진해수 박희수로 이어진 계투 작전도 원활했다. 4-2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팀의 승리를 지키며 시즌 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편 NC는 선발 에릭이 9이닝을 모두 던졌지만 초반 4실점하며 기선을 뺏긴 것이 패인이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7회 상황도 아쉬웠다. 2-4로 따라 붙은 상황에서 무리한 홈 쇄도가 오히려 SK를 도와준 셈이 됐다. 2연패를 당한 NC는 17승29패2무를 기록해 7위 SK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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