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의 '목동 대혈투'에서 넥센 히어로즈가 먼저 웃었다.
넥센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6⅔이닝 1실점 호투와 강정호-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30승(16패) 고지를 밟으며 가을 야구 가능성을 높였다. 넥센은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삼성(29승17패)을 한 경기 차로 벌려놨다. 귀신 같은 '3연패 방지 본능'으로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삼성이 1회 무사 1,3루 찬스를 무리한 주루 끝에 병살 플레이로 무산시킨 뒤 넥센이 2회 강정호의 좌중간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삼성도 3회 1사 2루에서 나온 정형식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맞췄다.
넥센에는 또 한 명의 거포가 있었다. 4번타자 박병호는 3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146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팀의 3-1 리드를 견인했다.
두 팀은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넥센은 박성훈, 한현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매조졌다. 손승락은 시즌 18세이브를, 한현희는 시즌 10홀드를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키포인트는 타선의 응집력이었다. 넥센은 5안타(2홈런)으로 3점을 뽑아낸 반면 삼성은 9안타를 때려내고도 1점에 그쳤다. 박병호는 지난달 5일 목동 KIA전 이후 30일 만에 시즌 10호포를 기록하며 '홈런 아홉수'를 깼다. 강정호도 시즌 8호포를 기록했다.
나이트를 맞아 1번부터 5번까지 좌타자로 타순을 짠 삼성은 나이트를 상대로 정형식이 2안타, 박한이가 2안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1회와 2회, 3회 나온 세 번의 병살 플레이가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6⅔이닝을 7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5이닝 2피안타(2홈런) 3탈삼진 5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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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