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와 희수’ SK 승리 지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4 21: 40

진해‘수’가 위기를 잘 넘겼고 박희‘수’가 팀의 승리를 지켰다. 진해수(27)와 박희수(30)의 호투를 지켜본 이만‘수’ SK 감독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흘렀다.
SK는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세든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위기 상황을 잘 넘긴 진해수 박희수의 계투 콤비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경기 중·후반 NC의 거센 추격을 잘 뿌리친 SK는 2연패를 끊으며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세든의 호투, 초반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도 칭찬해 줄 만 했지만 진해수와 박희수도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두 선수는 팀이 4-2로 쫓긴 7회 2사 2루부터 경기 마무리까지 합작하며 오래간만에 SK 불펜의 자존심을 살렸다.

SK는 4-1로 앞선 7회 위기를 맞이했다. 두 번째 투수 전유수가 올라오자마자 조영훈 지석훈에게 안타를 맞고 주자들을 내보냈다. 불펜이 약해 경기를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던 SK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전유수는 차화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끝내 대타 권희동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1루 주자 지석훈의 무리한 홈 쇄도가 아니었다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었다.
SK 벤치는 이 상황에서 진해수를 올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SK에 입단한 진해수는 점차 나아지는 모습으로 팀의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SK 입단 이후 가장 좋은 모습으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진해수는 2사 2루에서 좌타자 김종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의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좌타자들인 박정준 나성범을 잡고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2사 후 이호준에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8회 2사 1루라면 수호신 박희수가 등판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었다.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한 셈이다. 그리고 박희수에 믿음은 헛되지 않았다. 9회까지 NC의 타선을 묶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진해수와 박희수의 활약은 SK 불펜이 반등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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