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거인 사냥꾼이라고 불러도 될 만하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진우(30)가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4승을 달성했다.
김진우는 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타자들에 고전한 김진우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팀의 7-2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KIA이기에 3연패를 끊은 김진우가 더욱 빛난다.
사실 김진우는 주자를 매 이닝 내보내며 고전했다. 1회부터 김진우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손아섭에 내야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후속 강민호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린 김진우는 박종윤에 잘 맞은 타구를 내줬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가슴을 쓸어 내렸다. 2회 김진우는 1사 후 김대우에 솔로포를 맞았다. 144km 높은 직구를 김대우가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만들었다. 이어 3회 김대우는 1사 후 손아섭에 안타, 강민호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이후 김진우는 계속 실점위기를 넘겼다. 4회 1사 2루, 5회 1사 2루, 6회 2사 1루 등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김진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임준섭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 이닝을 임준섭-송은범이 무실점으로 막아 김진우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결국 KIA 타선이 힘을 내면서 간만에 편하게 승리를 거뒀다. 특히 김진우는 데뷔 후 롯데에 강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까지 김진우의 승리는 총 61승, 그 가운데 14승이 롯데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김진우의 통산 롯데전 성적은 14승 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로 뛰어나다.
사직구장에서는 더욱 강했다. 통산 8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1이다. 올 시즌 4승 가운데 절반인 2승을 모두 사직구장에서 따낸 김진우다.
경기 후 김진우는 "경기 전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차일목 선배의 리드대로 공을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전 집사람이 내가 전지훈련 캠프때 일기를 쓴 걸 사진으로 보내줬다. 그 내용들을 보면서 새삼스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사실 김진우는 이날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오늘 피안타는 있었지만 롯데 선수들이 잘 쳤고 내 스스로는 밸런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롯데전에 특별히 강한 비결을 묻자 김진우는 "롯데전에 강한 것은 의식 안 했는데 최근에 안 좋을때 코칭스태프가 (롯데전에 등판 일정을) 맞춰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사직구장에서 집중이 잘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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