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2사 후 6개의 안타를 이어 친 집중력이 빛났고 이는 승리로 이어지는 결정타가 되었다. 두산 베어스가 시즌 두 번째 선발전원안타 기록으로 3연승에 성공하며 LG 트윈스의 6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LG전에서 장단 17안타로 9득점한 타선을 앞세워 상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신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5승1무22패(4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승에 성공한 동시에 롯데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김기태 감독 재임 첫 6연승에 도전했으나 믿었던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의 난조로 인해 경기를 안타깝게 놓쳤다. 연승 행진을 5로 마친 LG의 시즌 전적은 24승24패다.

1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되었으나 주키치에게 9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 민병헌의 중전 안타와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며 홍성흔 앞에 1사 2,3루 기회가 찾아왔다. 홍성흔의 타구는 크게 튀는 투수 앞 땅볼이었으나 주키치의 수비가 미숙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민병헌은 손쉽게 홈을 밟았다. 두산의 선취점이다.
뒤를 이은 윤석민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1사 만루로 두산의 찬스가 이어진 순간. 그러나 오재원이 주키치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때려내는 데 그치며 추가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2회초 두산은 2사 후 김재호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박건우의 볼넷으로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의 민병헌이 밀어친 타구. 1루수 김용의가 포구를 시도했으나 이는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재빨리 달려든 손주인이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주키치에게 송구했으나 이는 뒤로 빠지고 말았다. 그 사이 김재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으며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동점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회말 1사 후 이병규의 중전 안타와 정성훈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1,3루를 만든 LG는 노경은의 폭투를 틈 타 정성훈이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 문선재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이병규를 홈으로 인도했고 유격수 허경민의 1루 악송구까지 겹치며 정성훈이 동점 주자로 팀의 2득점 째를 올렸다.
쉽게 동점을 내준 두산은 손쉽게 재차 리드를 잡았다. 3회초 2사 후 오재원의 중전 안타와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1,2루를 만든 두산. 타석의 양의지는 주키치의 몰린 공을 그대로 당겨 1타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김재호의 1타점 우전 안타로 4-2를 만들며 달아났다. 박건우의 빗맞은 타구는 2루수-중견수-우익수 사이 빈 공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양의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5-2 두산이 3점 차로 달아난 순간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민병헌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6-2를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사 후 집중타를 터뜨리며 주키치에게 한국 무대를 밟은 이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11피안타)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주었다. 기선 제압당한 LG는 3회말 박용택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6 추격권 진입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4회초 홍성흔의 중월 솔로포로 7-3 재차 달아났다. 두 번째 투수 임찬규의 몰린 직구(141km)를 그대로 받아친 홍성흔의 힘이 돋보인 순간이다. LG가 6회말 박용택의 1타점 중전 안타로 4-7을 만들자 두산은 곧바로 7회초 허경민의 1타점 좌전 안타와 김재호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9-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8회말 대반격에 나섰다.
8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의 우월 솔로포로 5-9를 만든 LG는 김용의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박용택, 이병규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정성훈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흐르는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김용의가 홈을 밟으며 6-9 추격권에 진입하는 점수로 이어졌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결국 승리의 여신은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9회말 이대형이 대타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으나 점수 차를 좁혔을 뿐이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6이닝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4실점 2자책으로 버티며 63일 만에 시즌 2승(4패)째를 거뒀다. 9번 타자 유격수 김재호는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2번 타자 우익수 민병헌도 3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LG 선발 주키치는 3이닝 11피안타 6실점 5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맏형 이병규는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연승을 잇지 못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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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