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
5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호언장담이다. 일본은 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4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호주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4승 2무 1패(승점 14)를 기록한 일본은 남은 한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정,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직전 일본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혼다가 구세주가 됐다. 혼다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과감하게 골대 가운데로 찼다.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허를 찔려 그대로 골을 내주고 말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혼다의 동점골에 일본은 5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패배의 문턱에서 얻은 값진 승점 1점에 자케로니 감독은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경기 후 자케로니 감독이 흥분한 모습으로 '이제부터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기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자체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우리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경기였지만 언제나처럼 읽기 어려운 전개가 펼쳐졌다"며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내가 일본에 온 이유는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다. 그것이 내 최소한의 사명이었고, 그 숙제를 이뤄내 한시름을 덜게 됐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이제부터 세계를 놀라게 하기 위한 일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이후의 목표를 밝혔다.
한편 산케이스포츠는 호주를 '아시아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칭하며 이날 경기 무승부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자케로니 감독도 "일본과 호주는 B조에서도 주인공에 해당하는 두 팀이었고,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하지만 결국 진정한 주인공은 우리였다"고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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