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살아있는 '쾌남' 홍성흔의 동료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05 06: 23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재취득을 통해 4년 만에 복귀한 팀. 첫 한 달은 나름 순조로웠으나 5월은 잔인했다. FA 이적 선수 입장에서도 심적 부담이 크게 마련. 그러나 그는 자신의 홈런포보다 동료들의 단결력을 더욱 강조했다. ‘쾌남’ 홍성흔(36, 두산 베어스)의 홈런포가 더욱 빛났던 이유다.
홍성흔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 임찬규로부터 비거리 130m 짜리 중월 솔로포(시즌 6호)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47경기 3할1리 6홈런 37타점(4위)을 기록하며 아직 자신의 존재 가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월 한 달 간 두산은 8승1무15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믿었던 투수진의 연쇄 슬럼프 현상이 일어나며 공격력 만으로 버틸 수 없을 지경까지 처했던 두산이다. 그 가운데 홍성흔은 4번 타자로 자리를 지키며 고군분투했다. 홍성흔의 5월 한 달 간 타격 성적은 24경기 2할9푼3리 3홈런 19타점. 삼진이 다소 많기는 했으나(26삼진) 중심 타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표였다.

그러나 팀이 침체 일로를 겪는다는 점에서 홍성흔도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FA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이적해 주장직을 맡은 만큼 더욱 팀 분위기 침체 현상을 탈피하고자 노력한 홍성흔이다. 일부러 후배들에게 더 파이팅을 외치고 말을 건네던 주장 홍성흔이었다.
그만큼 경기 후 홍성흔은 어려울수록 한데 뭉친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감독님께서 중심타선에서 자신있는 스윙을 보여달라고 주문해주셔서 거듭 감사한다. 아직 타격감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고 적극적으로 공격하고자 한 것이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홍성흔은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팀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우리 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나 올라가는 모습이 있다면 내려가는 때도 오게 마련이다. 그 어려운 와중에도 똘똘 뭉치며 해보자고 파이팅을 외친 선수들에게 고맙다”.
반등 기회를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계기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 구축 여부도 크다. 당장 좋은 경기력을 펼치더라도 모래알 팀워크라면 그 팀은 장기 레이스에서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기 힘들다. 라커룸 리더 홍성흔은 그 의미로 보면 확실히 가치있는 선수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