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 극적 FK 동점골' 한국, 레바논과 1-1...선두 복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05 04: 26

3번의 골대 불운 등 지독한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치우의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베이루트 샤밀 카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서 전반 12분 하산 마투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김치우의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 골득실 +6)을 기록하며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3승 2무 1패, 승점 11, 골득실 +2)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복귀했다.

한국은 이날 3번의 골대 불운이 겹친데다가 지독한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전반 중반부터 줄기차게 레바논 골문을 노렸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가거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 퍼레이드에 막혔다.
공격진은 예상한 그대로 선발 출격했다. 다만 1차 저지선과 수비라인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이동국이 최전방에 선발 출격한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이근호와 이청용이 좌우날개, 김보경은 중앙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원은 예상대로 ‘최고참’ 김남일이 맡았고, 그의 짝으로는 이명주 대신 한국영이 선택을 받았다. 포백 라인은 김치우 곽태휘 김기희 신광훈인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전반 초반 레바논의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에 다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9분 김남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3분 뒤 코너킥에서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결국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레바논은 재차 이어진 코너킥에서 너무나 쉽게 짧은 패스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했고,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하산 마투크의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한국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한 채 레바논의 공격에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다. 와중 전반 23분 이청용과 이동국의 환상적인 2대1 패스로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청용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이동국의 재차 슈팅도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무위에 그쳤다. 이어진 아크 서클에서 얻은 이동국의 프리킥도 수비 벽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쉴 새 없이 레바논의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근호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결정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날카롭게 올라온 김치우의 왼발 프리킥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청용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이근호도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수비수를 제치려다가 빼앗기며 기회를 날려보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만회골을 터트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과 김보경의 패스를 통해 이동국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힘이 들어간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눈물을 삼켰다.
최 감독은 후반 이른 시간 칼을 빼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투톱을 가동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쉼 없이 카타르의 골문을 겨냥했다. 후반 8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치우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정확히 머리에 맞혔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2분 뒤 이동국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마저 골키퍼에 막혔다. 최 감독은 후반 25분 이근호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분 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치우의 왼발 프리킥을 곽태휘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튕겼고, 이어진 손흥민의 리바운드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35분 3번째 골대를 맞는 불운이 겹쳤다. 곽태휘의 헤딩 슈팅이 수비수에 1차로 걸렸고, 문전 앞에 있던 이동국의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이어진 김신욱의 슈팅조차 수비 발에 걸리며 땅을 쳤다. 후반 38분 손흥민이 왼발만 갖다대면 들어갈 슈팅조차 빗맞으며 골대를 외면했다. 1분 뒤 이동국의 땅볼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레바논의 골문을 노렸으나 정규 시간이 끝나도록 골문을 열지 못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치우의 왼발이 번득였다. 열리지 않던 레바논의 골문을 후반 추가시간 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파상 공세를 벌였지만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샤밀 카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
대한민국 1 (0-1 1-0) 1 레바논
△ 득점=김치우(후 45) 하산 마투크(전 12, 카타르)
▲ 레바논전 선발 명단
FW : 이동국 
MF : 이근호(후25 손흥민) 김보경(후40 지동원) 이청용 김남일 한국영(후5 김신욱)
DF : 김치우 곽태휘 김기희 신광훈
GK : 정성룡
jasonseo34@osen.co.kr
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