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주일 동안 이런 결과가 안 생기기 위해 준비를 했다. 안타깝게도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에서 지든지 부진하면 당연히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베이루트 샤밀 카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서 전반 12분 하삼 마투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 골득실 +6)을 기록하며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3승 2무 1패, 승점 11, 골득실 +2)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복귀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난 일주일 동안 이런 결과가 안 생기기 위해 준비를 했다. 안타깝게도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에서 지든지 부진하면 당연히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는 90분 이상 끌려가다 비겨 결과가 굉장히 유감스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찬스에서 집중력을 갖고 빨리 선제골을 넣는 게 관건이었다. 실점을 절대 먼저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뜻과 반대로 됐다"면서 "세트피스 실점을 강조했는데 실점을 해 계속 끌려간 원인이 됐다. 후반 많은 선수 교체로 공격적으로 바꿨지만 선수들이 계속 쫓기듯이 경기를 해 득점을 못하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제 안방으로 돌아와 우즈베키스탄(11일)과 이란(18일)을 만나 8회 연속 본선행을 가늠한다. 최 감독은 "어차피 홈에서 우즈벡과 결승전처럼 경기를 펼쳐야 한다. 빨리 한국으로 이동해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극적으로 패배를 면했다. 선수들과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분석해 다음 홈 2경기를 꼭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당초 예상됐던 이명주 정인환 김창수 대신 한국영 김기희 신광훈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이유를 펼쳤다. 최 감독은 "김창수가 늦게 합류해 신광훈이 선발로 나가게 됐다. 김영권도 늦게 합류했고 김기희는 몸이 좋았다"면서 "오늘 경기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원정경기고 상대수비가 굉장히 밀집되고 압박이 심해 우리도 초반 안정적으로 경기운영을 하려고 이 멤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극적인 천금 만회골을 넣으며 구세주로 떠오른 김치우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김치우는 원래 킥력이 좋은 선수다. 김보경과 둘이 킥훈련을 했다. 직접 프리킥 외에도 좋은 면이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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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