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등극' 이청용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05 07: 10

부담스러운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제 기량이 안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의 활약은 대단했다. 비록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남은 2경기서 큰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원정경기는 부담스러웠다. 부상 선수들도 많고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또 전반서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이청용은 발군의 활약으로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 넣었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오른 정강이뼈 이중 골절로 한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앞선 카타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전을 펼치며 대표팀 주전경쟁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지난 카타르전에서도 폭발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완전히 자리했다.
레바논과 경기서도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해 경기 내내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0-1로 뒤진 전반 22분 문전에서 이동국(전북)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날린 회심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벗어났다. 7분 뒤에는 이근호(상주)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8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후반 23분에는 레바논 진영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알 사일라)의 헤딩 패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반대편의 이근호가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청용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예전과는 다르게 골 욕심까지 내면서 강한 승부욕을 선보였다.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이청용의 활약에 레바논 수비진은 흔들렸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청용이 보여준 모습이라면 기대를 걸만했다.
레바논전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청용은 분명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 골득실 +6)을 기록하며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3승 2무 1패, 승점 11, 골득실 +2)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복귀했다.
우즈베키스탄(11일), 이란(18일)과 연속해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서 이청용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부상 선수가 늘어났고 이날 경기처럼 이근호가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이청용이 활약해야 하는 것이 분명해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1-1로 비긴 레바논전에서 보여준 이청용의 활약은 단순히 한 경기로 끝나서는 안된다. 또 충분히 앞으로 남은 경기에 기대를 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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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레바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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