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국제화 전략이 성공하는 것일까.
다저스는 지난해 두 명의 해외 선수를 영입했다. 이른바 '국제화' 전략으로 지난해 7월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3)를 7년간 총액 4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시즌을 마친 12월에는 한국의 좌완 투수 류현진(26)과 포스팅 금액 2750만 달러 포함 6년간 총액 6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류현진과 푸이그 투타의 신인들이 올 시즌 다저스를 구할 구세주로 떠올랐다. 나란히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초짜' 신인들이 투타의 괴물 루키 듀오가 돼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이제는 모든 시선을 호의와 기대로 바꿔놓았다.

류현진은 이제 다저스 선발진의 없어서는 안 될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1경기에서 한차례 완봉 포함 6승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 팀 내 최다승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87⅓이닝·82탈삼진) 다음으로 많은 71⅔이닝과 6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58타수 30안타 타율 5할1푼7리 3홈런 11타점 4도루로 강한 인상을 남긴 푸이그도 더블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 데뷔전이었던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타수 2안타에 그림 같은 송구 어시스트로 경기를 끝내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몸값이 비싼 스타 선수들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는 점에서 슈퍼루키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다저스의 미래이자 현재가 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겨울 같은 시기 다저스에 영입된 잭 그레인키의 몫을 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7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라는 역대 우완 투수 최고액에 다저스와 FA 계약을 체결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선발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커쇼와 실질적인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그레인키의 몫까지 해내고 있다.
푸이그도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등 기존의 스타 외야수들이 못 해준 힘과 스피드에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지는 힘과 저돌적인 스피드로 다저스 외야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켐프와 칼 크로포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지금, 푸이그는 다저스 외야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등번호 99번의 류현진 그리고 99번을 거꾸로 한 66번의 푸이그. '99-66' 괴물루키 듀오가 위기의 다저스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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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