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킬러'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상주)의 부진이 대표팀에 불안감을 안겼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8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이동국과 이근호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5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원정경기는 부담스러웠다. 비록 김치우(서울)가 후반 추가시간 짜릿한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날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골 결정력. 정상적이지 못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슈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대표팀은 골대를 연달아 맞추고 말았다. 전력이 떨어지는 레바논은 홈 경기의 이점을 강력하게 이용했다. 적응이 완벽하지 못한 한국은 흔들리고 말았다.

이동국의 플레이는 분명 활발했다. 하지만 골대를 맞추면서 불안감이 늘어났다. 전반 9분 김남일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은 중앙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첫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또 전반 22분에는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김치우(서울)는 전반 33분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서 왼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 전반 45분에는 이동국이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공은 허무하게 골문을 넘어 날아갔다.
후반전에도 한국팀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레바논 골키퍼 하산의 선방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 26분에는 곽태휘(알 샤밥)의 오른발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35분에도 이동국의 왼발 슛이 또다시 골대에 맞았다.
이동국을 비롯해 선수들 대부분의 골결정력이 떨어지면서 부담은 커졌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흔들리고 말았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들의 플레이도 위축되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또 좌우 측면 공격수들의 균형도 깨졌다. 이청용(볼튼)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반면 이근호(상주)는 흔들렸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관계로 돌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몸이 무거워 보일 정도로 이근호의 플레이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며 상대 수비는 한국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무의미 하지만 만약 이근호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살아났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결국 '중동킬러'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라운드 사정과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현재 상태라면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서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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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레바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