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효과가 드러나는가.
FA 이적생 김주찬이 부상 복귀와 함께 KIA의 공격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에 복귀한 이후 안타와 타점을 모두 올렸다. 아직은 완벽한 상태가 아닌데도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동료들까지 자극하면서 김주찬의 복귀에 잠든 타선도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5월 31일 광주 LG전에 앞서 1군에 전격복귀했다. 곧바로 타격은 하지 않았다. 왼 손목에 박힌 핀 때문에 타격때마마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 교체멤버로 주루와 수비를 했다. 그러나 6월 1일 광주 LG전에는 2번 좌익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하는게 빠르다는 판단이었다.

역시 스윙이 정상은 아니었다. 첫 타석은 1루수 파울플라이. 그러나 0-0이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1,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선제점을 뽑아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도루까지 기록했다. 비록 불펜이 후반 5점을 내주며 졌지만 김주찬의 진가를 확인한 경기였다.
다음날(2일 LG전)은 3번타자로 출전했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절묘한 번트로 찬스를 이어주었고 선제점의 발판을 놓았다. 2-0으로 앞선 7회말 공격에서는 한 점을 뽑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터트려 쐐기점을 뽑았다. 연장 10회말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체면을 구겼지만 조금씩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4일 친정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도 빛났다. 3번타자로 출전해 2-1로 역전한 3회초 2사2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3-1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팀은 모처럼 7점을 뽑아내 충격의 3연패를 딛고 승리를 낚았다. 나머지 네 타석은 모두 범타에 그쳐 아직은 타격컨디션이 완전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3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은 김주찬의 존재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활약이었다. 모두 선제타점이거나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김주찬이 타선에 들어오면서 KIA 타선도 조금씩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이것 뿐만은 아니다. 완전한 몸이 아닌데도 힘껏 치고 힘껏 달리는 그의 움직임에 다른 선수들도 분명히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돌아온 김주찬 효과의 진면목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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