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불륜 코치-화장실 감금..현실성 있나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6.05 08: 19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가 '임성한표 드라마'라는 타이틀에 맞는 기상천외한 상황 설정과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다시한 번 놀라게 하고 있다. '과연 정말 저런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란 궁금증을 낳게 하는 것은 임성한 작가의 재능(?)이다.
4일 방송된 12회분에서는 의붓딸에게 새 엄마가 불륜 비법을 전수하는 장면과 처음만난 여자들이 한 여자를 화장실에 감금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여옥(임예진 분)은 밉상인 의붓딸 박주리(신주아 분)를 유부남에게 시집 보내려 했다. 이는 자신의 친딸을 위한 행동이다. 딸의 따귀를 때린 오로라(전소민 분)에게 왕여옥은 '네 오라비 반드시 주리 남편 만들 거다. 독한 올케 만나서 한 번 당해봐. 이년아'라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여옥은 오로라의 오빠이자 유부남인 오금성(손창민 분)과 헤어진 주리를 보고 "아파트 세 준 거 이번 달 만기지? 나가서 독립해 집 예쁘게 잘 꾸미고 혼자 살아라. 그럼 드나들게 돼 있다"라고 조언(?)하며 "부담주지 말고 '이혼 안 해도 좋으니 한번씩 보고만 살자'고 해라. 만나면 맛있는 음식 해주며 먹고 좋은 말만 하고, 그럼 오는 것은 시간문제다"러고 코치했다.
여옥의 말에 박주리는 "우리 아빠도 그렇게 잡았냐"고 핀잔했지만 곧 화면에는 금성과 살림을 차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주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주리는 '그래. 내 행복은 내가 만드는 거야'라며 불륜(?)의 결실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런가하면 황마마(오창석 분)의 누나 황미몽(박해미 분)은 오로라(전소민 분)의 개념 없는 세 올케에게 백화점에서 수모를 당하는 황당한 전개가 펼쳐졌다.
백화점 푸드코트 4명 자리 테이블에서 혼자 냉면을 먹고 있는 미몽에게 자리를 찾고 있던 오로라의 세 올케가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것. 세 올케는 "자리가 없어서 그런다"며 미몽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가 하면 다 들리게 "저걸 다 먹는다"라며 수근거렸다.
악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 올케가 화장실에서 이런 미몽을 두고 옷차림이 형편없다는 등 뒷담화를 하고 있는 것을 화장실 안에 있던 미몽이 듣게 된 것. 
이후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볼 만 했다. 분노한 미몽은 이강숙(이아현)의 휴대전화를 훔쳐 도망가 그의 남편 오금성에게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아내가 쓰러졌다'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갑작스런 오로라의 등장에 올케들은 미몽을 화장실 칸 안으로 데려가 입과 코를 막고 감금시켰다. 영문도 모른 채 갇힌 미몽은 박치기로 가격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나'란 생각이 들 정도의 다소 황당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허탈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듯 하다. 이 부분에서 임성한표 드라마는 '막장 전개'란 비판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임성한표 인물들과 극 전개에는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않으나, 허위의식 가득한 중산층에 대한 조롱과 비판이 서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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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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