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이동국(34, 전북 현대)이 주포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국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원정경기는 부담스러웠다. 한국은 김치우(서울)가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을 짜릿한 득점으로 연결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A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문전에서의 결정력이었다. 잔디가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로 인해 슈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슈팅은 골대를 연달아 맞추거나 골대 밖으로 향했다. 전력이 떨어지는 레바논은 홈 경기의 이점을 잘 이용했다. 반면 적응이 완벽하지 못한 한국은 흔들리고 말았다.

이동국은 분명 활발했다. 하지만 골대를 맞추면서 불안감이 늘어났다. 전반 9분 김남일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은 중앙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첫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또 전반 22분에는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김치우는 전반 33분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서 왼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 전반 45분에는 이동국이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공은 허무하게 골문을 넘어 날아갔다.
후반전에도 한국팀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레바논 골키퍼 하산의 선방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 26분에는 곽태휘(알 샤밥)의 오른발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35분에도 이동국의 왼발 슛이 또다시 골대에 맞았다.
물론 한국은 지지 않았다. 하지만 패배나 같다고 생각될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결국 이동국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결정력이 흔들린 영향이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주눅이 들어서는 안된다. 아직 한국에는 두 차례의 경기가 남았다.
주눅이 들어 위축이 된다면 골 결정력은 더 사그라들 것이다. 이동국은 주포로서의 자신감을 찾아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격수가 살아나야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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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레바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