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우리는 심판에게 졌다. 그는 한국의 12번째 선수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베이루트 샤밀 카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하산 마투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가 후반 51분 김치우의 골로 간신히 동점을 만든 한국은 A조 1위로 올라섰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이동국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의 슈팅이 잇달아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오늘 경기는 90분 이상 끌려가다 비겼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테오 부커 레바논 감독은 다르게 생각했다.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심판 때문이라는 것.

부커 감독은 레바논 매체 '데일리 스타'와 인터뷰서 "우리는 한 것이 별로 없다"면서 "경기 막판 우리는 심판에게 졌다. 그는 한국의 12번째 선수였다"고 말했다. 김치우의 동점골이 7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논란은 레바논의 경기 스타일 때문이었다. 이른바 침대 축구를 펼쳐 시간을 많이 끌었기 때문. 플레이 시간이 아니라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던 시간이 많은 만큼 주심으로서는 추가시간을 더 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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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레바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