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발톱을 키우는 사자'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정현(19)이 1군 무대 진입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부산고 출신 정현은 탄탄한 체격 조건(181cm 80kg)을 바탕으로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 기대주. 전훈 캠프 때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2군 무대에서 기량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4일까지 36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4리(138타수 35안타) 1홈런 13타점 19득점 1도루.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리고 팀내 2군 타자 가운데 2루타를 가장 많이 때렸다.

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정현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최근 들어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인 그는 "퓨처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연습 경기 때 타격감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올 시즌 잘 될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방망이가 안 맞았다. 장태수 감독님과 이종두 타격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주셔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훨씬 더 많지만은 나만의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현은 입단 후 주포지션인 유격수 뿐만 아니라 3루 수비까지 병행하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는 게 김호 수비 코치의 설명이다. 정현은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 나 때문에 김호 코치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군 그라운드를 밟아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보다 나은 모습으로 첫 선을 보이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선배님들께서 잘하든 못하든 1군에 한 번 가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하루 빨리 1군에 가면 좋겠지만은 이곳에서 열심히 배우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호 코치는 "정현은 고졸 신인임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다른 선수들과 확실히 비교된다. 마인드 자체가 아주 좋다"며 "칭찬을 하면 더욱 겸손하게 행동한다. 프로 선수라면 정현처럼 해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팬이라면 장차 삼성 내야진을 이끌 주역인 정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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