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상훈(26)이 2군 무대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3월 1일 길태곤(한화 투수)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상훈은 4일 현재 타율 3할1푼1리(122타수 38안타) 16타점 20득점 11도루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대표팀의 단골 손님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던 이상훈은 고향팀에서 성공의 꽃을 피울 태세다.
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상훈에게 최근 맹타 비결을 묻자 "이종두 코치님의 조언대로 했을 뿐"이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한화 수석 코치로 활동했었던 이 코치는 이상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코치는 이상훈에게 정확성 향상을 위해 방망이를 좀 더 짧게 잡으라고 주문했다. 이상훈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반색했다.

고향팀이지만 이적 직후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코칭스태프 및 동료 선수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아주 오래 전부터 삼성에서 뛴 것 같은 느낌이 든단다.
이상훈의 주무기는 빠른 발. 그는 좀 더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기 위해 몸무게를 줄였다. 이상훈은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 한다. 조금이라도 둔해지면 안되니까 일부러 3kg 정도 뺐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시절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상훈은 현재 1번 뿐만 아니라 5,6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한다. 이상훈은 "야구하는 스타일만 놓고 본다면 1번이 가장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지만 감독님께서 5,6번에 배치하신 게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에 맞게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삼성 외야진은 탄탄하다. 4번 최형우를 비롯해 박한이, 배영섭, 정형식, 우동균 등 5명의 외야수가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1군에 가야 하는데 자리가 쉽게 날 것 같지 않다"는 이상훈은 "그래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기회가 적은 것과 없는 건 분명히 다르다"며 "기회를 얻었을때 내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야구 동영상을 보면서 1군 투수들의 볼배합에 대해 공부한다. 이상훈은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게 1차 목표다.
특급 좌완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야생마' 이상훈과 동명이인인 그의 별명은 '칰생마'. 삼성 이적 후 '구 칰생마'가 됐다. 그에게 별명 이야기를 꺼내자 "특별히 원하는 별명은 없다. 지금은 별명을 생각할 시기는 아니다. 1군에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자연스레 생길 것 같다. 아직은 야구만 생각하겠다"고 웃었다.
이상훈의 고교 시절 별명은 '자연인'과 '태능인'. 그 흔한 휴대폰과 미니홈피도 없어 '자연인'이라 불렸고 체격이 레슬링 선수 같아 '태능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단다. 노력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가 고향팀에서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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