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괴물' 푸이그 괴력 홈런쇼, 왜 이제야 왔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5 14: 00

역시 괴물은 괴물이다. 
LA 다저스의 쿠바산 특급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23)가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화끈한 장타쇼로 다저스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푸이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데뷔 첫 홈런과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다저스도 푸이그의 활약 속에 샌디에이고에 9-7 역전성을 거뒀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9회초 그림같은 끝내기 어시스트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푸이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뜨리며 괴물 본능을 발휘했다.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클레이튼 리차드의 2구째 92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깊숙한 2루타로 데뷔 첫 장타를 기록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잡혔지만 이후부터 본격적인 홈런쇼를 시작했다. 
2-5로 뒤진 5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등장한 푸이그는 리차드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85마일의 체인지업이 밋밋 하게 떨어지자 푸이그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간 동점 스리런 홈런이 됐다.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푸이그의 홈런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6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말 2사 2루에서도 푸이그는 샌디에이고 구원투수 타이슨 로스의 2구째 94마일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 없이 받아쳤다. 푸이그의 배트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어갔다. 쐐기 투런 홈런으로 이날 경기에만 5타점. 데뷔 후 2경기 5타점은 1949년 디노 레스텔리(당시 피츠버그) 이후 푸이그가 무려 64년 만이다. 
이제 겨우 2경기일 뿐이지만 푸이그는 빅리그 데뷔 이틀 동안 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 2홈런 5타점으로 괴력을 뿜어내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부터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보였으나 다저스 외야는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로 이어지는 스타들이 즐비했다. 푸이그의 자리가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심각한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다저스는 꾸준히 푸이그 승격론이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주저했다. 켐프와 크로포드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빅리그로 콜업시켰고, 푸이그는 마치 '왜 이제야 불렀나'는 듯 파괴력 넘치는 홈런쇼를 펼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푸이그의 쿠바 괴물 본능이 다저스 화력을 확 바꿔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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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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