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무서워서 기절할 뻔했어요."
김장미(21, 부산시청)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찬' 선수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사격계의 금메달 유망주로 떠오르며 만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김장미는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배짱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 활달한 입담으로 당찬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리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어코 25m 사격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신세대다운 거침없는 행동과 톡톡 튀는 입담으로 사격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장미가 5일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3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서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는 본선에서 김윤미(서산시청, 589점)에 이어 587점을 쏘며 2위로 결선에 진출, 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랐다. 김장미는 결승 시리즈에서 김윤미와 치열한 접전 끝에 7-5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소 친한 언니 동생 사이인 김윤미와 대결서 승리한 김장미는 바뀐 결선 방식에 대해 "벌어놓은 점수가 없어지니까 억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해부터 바뀐 결선 방식은 본선 점수와 무관하게 5발씩 5시리즈를 쏴 명중(10.3점 이상) 개수로 포인트를 계산, 먼저 7포인트를 만드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결선에서 점수가 없어지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본선에서)고득점이 안나오는 것 같다"고 바뀐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 김장미는 "(김)윤미 언니하고 워낙 친하다. 상금도 나눠갖자고 했다"며 "그래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쏠 수 있었다"고 역전승 배경을 밝혔다.
지난 해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낸 선수가 바로 김장미다. 김장미는 런던올림픽 금메달의 성과에 힘입어 국제사격연맹(ISSF)이 선정하는 2012 올해의 남녀 선수에 니콜로 캄프리아니(이탈리아)와 함께 봅히기도 했다. 당시 김장미는 83표를 얻어 올림픽 5회 연속 메달리스트인 클레이사격의 킴벌리 로드(미국)를 5표차로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사격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장미는 오히려 올림픽을 겪고 난 후 '긴장감'의 실체와 직면하게 됐다. 김장미는 "보통 올림픽 후유증이라고하면 자만해서 기록이 떨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나는 반대다. 올림픽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무서워서 기절할 뻔했다"며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가 안겨준 긴장감과 중압감을 털어놨다.
올림픽을 앞두고 당찬 각오를 전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김장미는 "그 때는 그 긴장감을 모르는 상태여서 그랬다. 겪어보니까 알겠더라"며 미소를 띄웠다. "국내대회는 시시하게 여길 수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나는 점수가 조금만 안나와도 부담이 된다. 나한테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장미가 멈춰있는 것은 아니다. 김장미는 "그 부담과 긴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2014 아시안게임, 그리고 또 한 번의 올림픽을 겨냥한 '金장미소녀'의 당찬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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