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볼' 이성열, "심창민에게 사과 문자 받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5 18: 02

"어젯밤에 심창민 선수에게 문자가 왔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29)이 자신을 맞힌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심창민(20)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오해의 여지를 풀었다.
이성열은 지난 4일 목동 삼성전에서 8회 심창민의 공에 왼 팔꿈치 안쪽을 맞고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이성열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고 한숨을 돌렸다.

심창민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넥센에 있는 후배 한현희(20)를 통해 이성열의 번호를 알아내 "고의가 아니었다. 죄송하다. 괜찮으시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성열은 "어제 문자를 받았다. 고의도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 최고의 사이드암이 될 선수인데 기죽으면 안되니 '신경쓰지 말고 화이팅 하세요 심선수'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어린 후배지만 사적으로 친분이 없어 '심선수'라고 부른 것이 특이하다.
이성열은 현재 홈런 1위로 승승장구하던 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몇 경기에 빠지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성열은 "팀이 잘나가고는 있지만 제가 얼마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빨리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심창민도 5일 경기를 앞두고 "절대 고의로 맞출래도 맞출 수 없는 부위다. 고의가 아니었다. 몸에 맞는 볼에 그렇게 타자가 아파하는 것을 처음 봐서 놀랐다.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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