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8일 만의 귀환’ 손민한 바라보는 시선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5 18: 07

마산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사나이가 마운드에 다시 선다. 롯데의 에이스로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손민한(38, NC)이 137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관계자들의 시선은 말 그대로 기대감이다.
오랜 공백을 딛고 올해 NC에 입단한 손민한은 5일 마산 SK전에서 올 시즌 첫 1군 등판을 가진다. 어깨 부상으로 팬들의 시선에서 잠시 멀어졌던 손민한이 드디어 복귀전을 가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 8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1군 등판이다. 자연히 큰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손민한의 전격 등판을 결정한 김경문 NC 감독도 이번 등판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손민한은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에 100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이 때문인지 김 감독은 “투구수는 크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이번 경기 활용 방안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오래 던져주면 감독으로서는 고마운 일이다”이라고 하면서도 “일단 선발 투수는 5회가 지나야 승패가 결정나지 않나. (교체 타이밍은)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전 상대인 SK에서도 손민한은 큰 화제였다. 다만 공백 기간이 워낙 길어 경계심보다는 궁금함이 더 큰 모습이었다. 이날 SK의 리드오프로 나서는 정근우는 “상대해 보긴 했지만 공백기 때문에 투구 궤적 등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한 뒤 “손민한 선배는 초속보다는 종속이나 볼 무브먼트가 좋으셨다. 체인지업과 포크볼도 기억에 남는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나도 궁금하다”라고 했다.
손민한이 2009년 롯데에서 뛸 당시 투수 코치였던 성준 SK 코치는 “과연 4년의 공백을 무색하게 할 것인가”라며 흥미를 보였다. 성 코치는 “구속보다는 무브먼트가 어느 정도냐가 중요할 것이다. 무브먼트가 있다는 것은 제구력이 동반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 코치는 “타자의 히팅 포인트가 뒤에 맞는다든지 엉덩이가 빠지는 모습이 보이면 손민한의 공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NC는 이날 손민한을 1군으로 불러올린 대신 노성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노성호가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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