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에 잘 맞아가기 시작했는데...”
태극전사들이 고개를 숙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치우의 프리킥골에 의해 1-1로 비겼다.
패배 직전까지 몰린 졸전이었다. 한국은 세 번이나 골대를 맞추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결국 마무리가 부족했다. 태클만 걸리면 드러눕는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페이스를 완전히 뺏겼다. 김치우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월드컵 본선진출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전세기편을 통해 고국에 돌아왔다.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에 선수들은 죄인마냥 고개를 숙였다. 이동국 등 공격진을 도와 중원을 이끌었던 김보경(25, 카디프 시티)과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결과를 묻자 김보경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그냥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보경은 이근호, 이청용 좌우날개를 데리고 이동국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반에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김신욱과 손흥민이 투입된 후반전 미드필더로 내려온 김보경은 공을 활발하게 돌렸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전반에 이동국 형을 도와서 포워드 역할을 했는데 잘 맞지 않았다. 후반전에 미드필드 진영으로 더 내려왔다. 더 편하다보니까 플레이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고참 김남일, 초짜 한국영과의 호흡에 대해선 “남일이 형이 공수조율을 해주시니까 편했다. 한국영도 데뷔전인데도 잘했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김보경은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이기도록 하겠다”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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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