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700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개콘’의 7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박지영 PD, 강성범, 샘해밍턴, 버퍼링스, 옹알스, 김시덕, 이정수, 신봉선, 오지헌,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개콘’을 떠나있는 개그맨들과 ‘개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들은 홈커밍데이 ‘다시 개그를 하자’ 콘셉트 아래 모두 모여 기자간담회가 아닌 수다의 장을 마련, 오랜만에 마주한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엿보게 했다.

특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개콘’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김대희와 박성호 김준호 등 ‘원로’로 불리는 이들의 끊임없는 고민은 ‘개콘’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후배들을 양성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개콘’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박성호는 김준호 김대희와 함께 ‘원로회의’를 한다고 전하며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춰 대중에 신선한 얼굴과 신선한 개그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들이 제시한 멘토와 멘티 시스템은 친한 사람 위주로 꾸려지던 코너의 한계를 벗어나 색다른 조합에서 유발되는 예상 못한 웃음을 전달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 ‘대화가 필요해’ 코너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우먼 신봉선은 오랜만에 ‘개콘’ 무대에 서며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에 “밖에서는 ‘개콘’의 선후배 관계가 너무나 깍듯하고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나는 너무 가족같다”며 “윤형빈이 복귀한 것을 보면서 굉장히 부러웠다”고 식지 않은 개그 욕심을 전달, 서로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발전을 도모하는 ‘개콘’ 무한경쟁 시스템의 순기능을 보여줬다.
또한 축제를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제작진의 역할이 있었기에 ‘개콘’이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박지영 PD는 “700회보다 701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웃음을 위해 물갈이가 계속 진행될 것임을 알렸다.

이들이 선보일 700회 특집에서는 강성범과 김지민, 박지선이 호흡을 맞추는 ‘수다맨’과 정형돈, 이재훈, 김기리가 함께 하는 ‘도레미 트리오’, 신봉선, 김기리, 김대희, 신보라의 ‘대화가 필요해’, 이수근, 정명훈, 허경환, 황현희, 박성광 등 ‘키 컸으면’, ‘정글의 달인’ 김병만 등의 코너가 무대에 오른다.
또 박성호와 김준호는 ‘꺾기도’ vs ‘같기도’로 만나며 새롭게 구성된 ‘먹기도’(유민상, 김준현, 김수형)까지 합세해 더욱 강력한 무술 개그를 선보일 예정. 최근 대세로 떠오른 샘 해밍턴은 ‘발레리NO’ 코너에 투입돼 박성광, 이승윤, 양선일, 정태호와 호흡을 맞추며 ‘버티고’에는 신봉선과 송해, 전유성이 함께 한다.
또한 ‘슈퍼스타 KBS’는 700회를 맞아 ‘개콘스타 KBS’로 새롭게 변신, 김기수, 오지헌, 옹알스(조수원, 최기섭, 채경선, 조준우), 버퍼링스(엄태경, 안윤상), 마빡이(정종철, 김시덕)부터 올해 새롭게 발탁된 28기 신인 개그맨들의 신선한 개인기까지 신구의 조합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9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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