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유지태가 정지영 아나운서와 10년 지기 친분을 인증했다.
유지태는 5일 방송된 MBC 라디오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에 출연해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마이 라띠마’를 통해 첫 장편영화를 연출한 유지태는 라디오 DJ 정지영과의 10년 친분을 과시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센스 넘치는 재치와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특유의 느리고 잔잔한 목소리로 혹시나 청취자들이 졸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유지태는 청취자들은 물론 라디오 PD까지 인정할 정도로 라디오에 적합한 목소리라는 칭찬을 받으며 종종 DJ 섭외가 들어온다고 고백했다.
유지태는 첫 장편영화 연출작인 영화 ‘마이 라띠마’에 대해 “감독이 영화에 대한 정성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다들 자기 기준이 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일을 할 것인가에 달렸다. ‘마이 라띠마’는 내가 촬영부터 연기 디렉팅, 색 보정까지 모든 일을 했다. 수공품처럼 만든 작품이다”고 영화에 대한 높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유지태는 ‘마이 라띠마’가 국내 개봉 전부터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쾌거에 대해 “운이 좋았다. 제가 이 영화를 만들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영화가 영화제에서 수상을 받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저는 영화를 연출하면서 어떻게 하면 정성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정성이 깃든 영화는 대작은 힘들어도 수작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영화 감독으로 데뷔 후 다른 감독들이 배우로 캐스팅하기에 부담스러워 하진 않는지를 묻는 질문에 “신인 감독들과 친구로 지내던 감독들이 약간 부담을 느낀다. 좋아진 건 내가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작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 관객수를 묻는 질문에는 “20만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 스태프들에게 배분 될 수 있는 스코어이기 때문이다. 20만 관객이 들면 재출연하겠다”라고 밝혀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심을 내비쳤다.
한편 ‘마이 라띠마’는 가진 것도 기댈 곳도 없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남자 수영(배수빈 분)과 돌아갈 곳도 머무를 곳도 없이 세상에 고립된 여자 마이 라띠마(박지수 분)가 절망의 끝에서 만나 희망과 배신의 변주곡을 그리는 고독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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