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상대의 초구 실투를 놓치지 않은 주포의 한 방이 위력을 발했다. LG 트윈스가 ‘쿨가이’ 박용택의 선제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의 4연승을 저지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3회 터진 박용택의 만루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5승24패(5일 현재)를 기록하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추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전적 25승1무23패를 기록 중인 두산은 올 시즌 수요일 9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회말 LG는 이대형의 중전 안타에 이은 박용택의 2루 땅볼 때 이대형의 2루 진루로 2사 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정의윤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로 바로 빨려드는 직선타가 되는 바람에 선취점 기회를 미뤘다.
3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과 김재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종욱의 타구가 짧은 우익수 뜬공이 되며 아웃카운트만 하나 쌓은 두산은 민병헌이 풀카운트 끝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재호의 2루 도루로 2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현수가 볼넷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된 순간. 그러나 홍성흔의 유격수 땅볼로 두산의 기회는 수포로 돌아갔다.
위기 다음은 반드시 기회가 온다. 3회말 LG는 1사 후 윤요섭과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이대형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용택은 상대 선발 김선우의 초구 커브(119km)가 몰리자 주저없이 이를 당겨쳤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포. 그것도 만루포였다. LG는 단번에 4-0으로 앞서나갔다.

4회초 두산은 최주환의 우중간 3루타로 1사 3루를 만든 뒤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며 1-4를 만들었다. 6회초 홍성흔을 볼넷 출루시킨 우규민이 5이닝 67구 만에 강판한 뒤 LG는 이상열-이동현을 잇달아 투입해 일찍 승부수를 던졌다. 오재원의 중견수 방면 안타, 최주환의 땅볼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허경민의 1타점 우전 안타로 2-4 추격점을 뽑았다. 그러나 대타 윤석민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공수교대를 맞았다.
7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중전 안타에 이어 런 앤 히트 작전이 맞물린 민병헌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좌완 류택현을 투입했다. 류택현을 상대한 김현수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4 두산이 한 점 차로 추격한 순간이다. 후속 타자 홍성흔은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 베이스를 터치하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오재원 타석에서 포수 최경철이 공을 놓친 순간 정수빈이 2루를 훔치며 2사 2,3루 풀카운트가 되었다.
오재원의 타구는 우익수 정의윤의 글러브로 빨려들며 3아웃으로 이어졌다. 8회초 두산은 선두 타자 최주환의 좌익수 방면 바가지 안타, 대주자 박건우의 2루 도루로 무사 2루가 된 순간. 그러나 허경민의 3루 땅볼과 최재훈의 2루 뜬공에 이은 김재호의 우전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정의윤의 호수비로 범타가 되며 두산의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그리고 LG는 8회말 정의윤의 우중간 1타점 3루타로 한 점을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우규민은 5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 째를 거뒀고 박용택은 선제 결승 만루포로 주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몰린 초구를 주저없이 당겨 결승 만루홈런으로 연결한 결정력이 돋보였다. 마무리 봉중근은 13세이브 째로 경기를 매조졌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3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6패 째를 기록하고 말았다. 6번 타자 2루수 최주환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와는 관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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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