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가십(5일)] 돌아온 손민한, 여전한 면도날 제구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6.06 01: 23

▲손민한, 1378일 만의 복귀전서 1407일 만의 승리
그야말로 ‘살아있네’라 표현할 만한 복귀전이었습니다. NC 손민한이 4년 만에 맞이한 1군 무대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마산구장에는 1만2000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손민한을 보기위해 모여들었고 손민한은 이들에게 과거 롯데 에이스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최고 구속 145km 직구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과거 자신의 면도날 제구력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 또한 “전성기 못지않은 투구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상대한 선수들 역시 당황스러운 기색과 찬사를 동시에 보였습니다. 경기 후 손민한은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도와주신 공료 선수, 감독님,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손민한. 앞으로도 꾸준히 마운드 위에서 전력투구하는 게 지난 4년을 속죄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얼굴의 롯데, 어제 실수 잊게 하는 호수비 퍼레이드

롯데가 단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롯데는 전날 수비에서의 실책과 주루사로 졸전 끝에 KIA에 졌는데요. 오늘은 경기 내내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며 승리에 대한 진념을 드러냈습니다. 3회 2사 3루에서 2루수 박준서가 최희섭의 잘 맞은 타구를 점핑 캐치했고 4회에는 이승화가 이범호의 큰 타구를 10여 미터를 질주해 잡아냈습니다. 이승화는 5회에도 이용규의 타구가 수비 시프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향했으나 빠른 낙구 지점 판단으로 손쉽게 이용규를 플라이아웃 처리했습니다. 황재균도 5회 김선빈의 좌익선상 깊은 타구에 침착하게 대처했고 8회에는 강민호의 도루저지까지 나오며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습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간 상황, 지금의 수비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새로운 ‘4번 타자’ 정의윤, 알고 보니 수비 요정?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새로운 4번 타자가 된 정의윤이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폭발시켰습니다. 정의윤은 잠실 두산전에서 우익수로 출장해 호수비 3개로 새로운 수비요정으로 떠올랐습니다. 세 번이나 호수비가 작렬했는데 3회 첫 타자 이종욱의 타구를 슬라이댕 캐치로 잡아내더니 역전 위기였던 7회에도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를 처리했습니다. 8회에는 자신감이 붙은 듯 김재호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부드럽게 슬라이딩 캐치, 타구 처리 후 살인미소까지 중계 카메라에 발사했습니다. 타석에선 8회 1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4번 타자가 되고나서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는 정의윤입니다.
▲박용택, 두산만 만나면 펄펄... ‘용암택 모드’ 
두산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존재는 박용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용택은 최근 몇 년 동안 두산만 만나면 마치 활화산처럼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산전 타율이 3할8푼9리에 달했는데 올해 또한 두산 상대 7경기서 4할4푼8리를 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경기에선 3회 결승 만루포까지 터뜨리며 곰사냥꾼의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습니다. 두산 마운드는 박용택만 나오면 적색경보를 울려야할 판입니다.
▲MLB 스카우트 모여든 목동구장, 류현진 다음 타깃은 누구?
전날에 이어 오늘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목동구장에 모여들었습니다. 류현진의 성공으로 고취된 이들의 타깃은 오승환과 강정호라는 설이 지배적인데요. 3연전 첫 날 강정호가 홈런포와 호수비로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오늘은 오승환이 150km를 상회하는 돌직구를 뿌리며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강정호는 내년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을 통해, 오승환은 올 시즌 후 FA를 통해 해외진출할 자격이 생깁니다. 이들이 차후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 추신수 신드룸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한편 이날 넥센과 삼성의 1위 싸움은 정상을 향한 양 팀의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로 인해 3-3 12회 무승부 판결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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