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이런 직설적인 여배우는 없었다. 배우 김정민이 MC가 게스트를 물어뜯는 험악한 구성으로 재미를 안기는 ‘라디오스타’를 휘어잡았다. 그의 막말과 독설을 오고가는 범상치 않은 말발은 독설의 대명사 김구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김정민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가수 김정민, 가수 이지훈, 배우 이지훈과 함께 출연해 MC들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독설을 안방극장에 터뜨렸다.
그는 초반부터 윤종신에게 머리숱이 없다고 말을 하거나 아이돌인 슈퍼주니어 규현에게 피부가 좋지 않다고 독설을 했다. MC들에게 이 같은 독설을 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김정민은 왜 그가 ‘뷰티 김구라’라고 불리는지에 대해 시청자들을 수긍하게 만들었다. 그는 뷰티프로그램에서 거침 없는 지적으로 ‘뷰티 김구라’로 불린다.

그는 이날 함께 출연한 배우 이지훈에게 “오늘 헤어스타일은 이지훈 씨가 가장 별로다”고 거침 없이 지적을 하는가 하면, 동명이인 마약사범 때문에 오해를 산 것에 대해 “힙합하는 김정민”이라고 정밀한 설명을 곁들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민의 이 같은 핵폭탄급 발언들을 지켜본 MC들은 “김구라도 못한다”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사칭하는 음란동영상 유포자를 고발했다고 고백하면서 “내 몸이 아니었다”고 직설적인 해명을 했다. 그의 솔직한 화법은 입만 열면 빵빵 터졌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에게 방송국 화장실에서 맞았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하며 “소문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것은 있다”고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민은 그동안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입담을 쌓아왔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김정민이 초반에 쏟아낸 독설들이 상당한 재미를 만들어낼 정도로 그의 활약이 크게 부각됐다. 너무 솔직하고 걸러지지 않은 발언들 탓에 아슬아슬할 때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독설들이 충분한 웃음을 만들었다는 것.
그는 이날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선배들에게 버릇 없다고 오해를 사서 대기실에서 혼난 일화를 꺼내며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 재미를 위해 한 행동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혼을 한 김국진을 앞에 두고 가수 김정민에게 “이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실수를 한 후 크게 당황하며 사과하는 모습도 그의 독설이 방송의 재미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김정민이 독설로 자신을 망가뜨릴 수 있는 예능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는 장면이었던 것.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툭툭 던지는 김정민의 독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많이 앞서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라디오스타’에서 치고 나갈 때와 살짝 빠질 줄 아는 줄타기를 현명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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