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드라마스폐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수목극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단비를 내려줬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너목들’(극본 박헤련, 연출 조수원) 1회분에서는 수하(이종석 분)가 민준국(정웅인 분)의 의도적인 교통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됐고 평생 혜성(이보영 분)을 찾으며 살아가게 된 이유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너목들’은 법정 판타지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와 이종석, 이보영, 윤상현이 출연한다는 점에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수목극들이 월화극들에 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며 선전하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시청률을 보여 새로운 수목극 ‘너목들’에 대한 관심이 컸다.

뚜껑을 열어보니 ‘너목들’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종석은 초능력 소년 수하 역을 맡아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상대방의 눈을 통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예상, 싸움에서 쉽게 이기기도 한다. 이종석이 눈으로 마음을 읽는 만큼 이날 방송에서 그의 눈이 클로즈업 돼 신비한 매력이 배가됐다.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국선전담변호사가 된 사랑스러운 속물인 장혜성 캐릭터를 맡은 이보영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냉정했던 변호사의 이미지를 벗고 뻔뻔함을 내세우며 웃음을 선사했다. 국선전담변호사 면접에서 다른 변호사들의 면접내용을 엿듣고 면접관들의 동점심을 얻으려고 하는 등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을 돕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국선전담변호사가 된 차관우 역의 윤상현은 2대 8 가르마로 모범 변호사의 정석을 선보였다. 이보영과는 정반대되는 캐릭터라 이보영과의 호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수하가 초능력을 갖게 되고 혜성이 학교를 자퇴한 후 수하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혜성은 고교시절 같은 반 친구 서도연(이다희 분)과 친구들의 거짓말 때문에 누명을 쓰고 학교를 자퇴했다. 도연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실랑이를 벌이던 혜성은 민준국(정웅인 분)이 수하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걸 목격, 준국에게 들켜 위험에 빠지기도 했지만 도연과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증언을 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혜성은 준국에게 목까지 졸렸지만 증언했고 법정에서 나온 뒤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에 수하는 혜성에게 “내가 지켜줄게”라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수하는 혜성을 찾아 헤맸다.
혜성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 속을 헤매고 있는 수하, 그리고 삼류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는 혜성. 혜성과 국선전담변호사가 되려는 차관우와 혜성의 증언에 앙심을 품은 준국까지. 앞으로 이들이 끌고 갈 스토리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