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2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임팩트가 어마어마하다. 신인왕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LA 다저스가 쿠바 출신의 특급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23) 열풍에 빠졌다. 푸이그는 지난 4~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 2홈런 5타점으로 무시무시한 대활약을 펼쳤다. 더블A에서 빅리그로 승격된 생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적응력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9회초 그림 같은 끝내기 어시스트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푸이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좌측-우측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다저스도 푸이그 합류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바짝 올리고 있다.

아주 섣부른 전망이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4~5월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누적 기록이 떨어지지만, 현재 페이스를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같은팀 류현진을 비롯해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에반 개티스(애틀랜타)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중이다. 류현진과 밀러가 선발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개티스가 인생역전 스토리에 시원한 홈런과 클러치 능력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푸이그가 가세하면 4파전 양상으로 레이스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푸이그의 이 같은 폭발적인 활약과 눈에 띄는 스타성이라면 신인왕 레이스의 후발주자이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마이크 트라웃도 한 달을 늦게 시작했지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푸이그는 주전 외야수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의 부상을 틈타 빅리그로 콜업됐다. 켐프와 크로포드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다면 푸이그의 자리는 없다. 안드레 이디어가 또 있기 때문이다. 켐프(2025만)-크로포드(2085만)-이디어(1350만) 연봉만 1000만 달러 이상 고액이다.
메이저리그는 연봉이 많은 선수를 주전으로 써야 하는 시스템이다. 켐프와 크로포드가 돌아오면 푸이그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푸이그가 더욱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면 이디어 등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연 푸이그가 류현진의 신인왕 레이스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앞으로 열흘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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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