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 1위 장악한 1세대 아이돌 신화-이효리의 저력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6.06 07: 5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지난 주 가요 순위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지상파와 케이블 음악 방송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데뷔 15년 차 신화와 이효리가 5개 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나눠 갖게 된 것이다.                         
신화는 정규 11집 “The Classic”의 타이틀 곡 ‘This Love’로 5월 29일과 30일에 각각 방송된 MBC-Music “쇼 챔피온”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이효리의 ‘Bad Girls’를 누르고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5월 31일 KBS2-TV “뮤직 뱅크”와 6월 1일 MBC-TV “쇼! 음악중심”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3년 만에 컴백한 이효리 역시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화와 열띤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6월 2일 방송된 SBS-TV “인기가요”에서 ‘Bad Girls’로 1위를 차지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신화와 이효리가 2PM•포미닛•B1A4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연령대로 구성된 후배 인기 아이돌 그룹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거둔 결과라 더욱 뜻 깊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미 歌王(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신곡 ‘Bounce’로 지상파 가요 순위 방송 1위를 차지해 2013년 상반기 가요계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바 있던 와중에, 어느덧 중견 가수에 접어든 신화와 이효리가 그 뒤를 잇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신화와 이효리는 공교롭게도 1998년 5월에 가요계 데뷔를 한 바 있다. 1집 “해결사”를 그 해 5월 5일에 발표하며 가요계에 ‘신화창조’를 목표로 했던 최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이효리는 같은 달 25일 1집 “Blue Rain”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핑클의 리더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신화와 이효리 모두 2000년대 초 중반기에 거행된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대상을 각각 수상하며 자타가 인정하는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는데, 15년이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때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던 다른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이 각종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되거나 예전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2013년 연예계의 현주소다.
                         
신화와 이효리. 그들에게도 숱한 굴곡과 시련이 있었겠지만 그것들을 이겨낼 정도의 내공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주에 이어 1세대 아이돌 신화와 이효리가 1위 트로피를 독식할지 아니면 현존 아이돌 가수들의 거센 반격이 있을지 이번 한 주 음악 방송 결과가 벌써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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